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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열매가 헤이즐럿이라고

by torryssen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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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열매가 헤이즐넛

개암나무 열매는 서양에서 '헤이즐럿'이라 말하는 나무이다. 동양에서는 산백과 깨금, 진자라고 불린다. 서양에서 헤이즐넛이라 불리는 개암은 세계 4대 견과(헤이즐넛, 호두, 아몬드, 캐슈너트) 중에서도 으뜸으로 인정받는 고소한 맛과 풍부한 영양을 지니고 있어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견과류의 왕으로 불린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부럼(피부에 나는 종기) 열매

개암나무는 쌍떡잎식물(雙-植物)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낙엽활엽 관목이다. 산기슭의 양지쪽에서 자란다. 열매의 과육 부분은 먹지 않고 속껍데기를 까면 하얀 알맹이가 나오는데 그것을 먹는다. 호두 먹는 것과 비슷하다. 속 껍데기를 깨물면 딱 하는 소리가 의외로 크게 난다. 흰 속살은 고소하고 달콤하여 산야에서 나는 간식이다. 정월 대보름에 밤, 호두 등과 함께 부럼으로 쓰이기도 한다. 개암 차로 끓여 먹기도 한다. 새로 나오는 가지에 선모(腺毛)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인데 겉에는 자줏빛 무늬 뒷면에는 잔털이 나고 가장자리에는 뚜렷하지 않으나 깊이 패어 들어간 부분과 톱니모양이다. 한국, 일본, 중국 헤이룽강, 시베리아 남부 등지에 분포한다. 가끔 산에서 발견하면 행운인 것이다. 산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가끔 개암열매가 보이나 숲 속 친구들것이니 따면 안 된다고 말은 하나 다음날 가보면 여지없이 보이질 않는다.

제과제빵의 풍미는 내가 책임진다

개암나무에서 기름을 추출할 수 있으며 이 기름은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인산을 80% 함유하고 있는 건강식품이다. 또한 약간의 향이 있어 생선구이, 야채무침, 샐러드, 파스타 등의 각종 요리와 제과, 제빵에 풍미를 더해주는 식품이다. 주성분은 지방 50%, 단백질 18%의 고단백 과실로 우리 선조들은 제사상에 개암을 올린 기록도 있다고 한다. 생약의 진자(榛子)는 열매를 말린 것으로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기력(氣力)을 돕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사용하며 종자는 날것으로도 먹는다. 한방에서 신체허약, 식욕부진, 눈의 피로, 현기증 등에 처방하기도 한다. 주요 성분은 지방산, quercetin계 배당체이며 효능은 눈을 밝게 하고 강장 약 및 식용으로 사용하고 개암 사탕, 개암장, 개 암죽 등이 있다. 기름은 식용유나 등유로 사용하고 열매를 약용으로 썼으며 영양이 풍부하여 기력 증진 및 자양강장제로 이용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기력을 높여 주며 장과 위를 잘 통하게 해 주어 걸음걸이에 활력을 넣어준다고 했다. 한방에서는 몸이 약하고 식욕이 없으며 어지럽고 눈이 피로할 때 처방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제사상에 개암을 올려놓았다고도 하며, 조선왕조실록에만 백 번이 넘게 등장하는 아주 친근한 열매이다. 꽃가루나 수꽃 차례는 부스럼이나/ 타박상 등에 처방하였다고도 한다. 부를 상징한다고 하며, 아일랜드 전설에서는 개암나무가 악마를 쫓는 부적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도깨비에 얽힌 이야기

어느 마을에 갑돌이라는 착한 사람이 산에 나무를 하는데 잘 익은 개암 열매 하나가 있어 "이건 아버님 갖다 드려야지"

하고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어 "이건 엄마 갔다 드려야지" 그리고 또 하나가 있어 "이건 내 거'하고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다 보니 밤이 깊어 집에 갈 수 없는데 어느 빈집이 보여 들어갔는데 먹을 것이 왜 이리 많은지 정신없이 먹다 보니 주변이 시끌시끌하여 돌아봤더니 도깨비들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서워서 뒷간에 숨어서 몰래 보는데 도깨비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금 나와라 뚝딱'하니 금이 나오고 내려칠 때마다 물건들이 나왔다. 그 모습을 보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낮에 주운 개암 열매를 깨무는 순간 어찌나 그 소리가 크던지 도깨비들이 놀라서 방망이를 내버려 두고 도망을 갔다. 돌쇠는 그 방망이를 가지고 집으로 와서는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하고 외치며 모은 금과 은으로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이웃의 욕심쟁이가 아저씨가 이야기를 듣고는 그 방망이가 탐나서 도깨비집으로 가서 날이 어두워 지기를 기다렸다. 때마침 도깨비들이 들어오자 개암 열매 하나를 이가 부러져라 세게 깨물었다. 큰소리가 나는데도 도깨비들은 놀라지도 않고 도망을 가기는커녕 방망이로 욕심쟁이를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팼다고 한다.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이다.

마치며

봄에 산에 수업을 가면 개암나무의 어린잎이 보인다. 유독 어린잎에만 가운데가 거뭇거뭇하다. 거뭇해진 잎을 보이며 아이들에게 어린잎들은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때로는 잎이 맛이 없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라고도 하고 개암나무잎에 얽힌 예쁜 공주 이야기도 들려주기도 한다. 가을쯤에 어른 잎이 되면 구멍을 내어 얼굴에 갖다 대며 도깨비 이야기를 해준다. 잎 모양새가 도깨비랑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한 개암나무는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님에도 나오는 단골손님이다. 이야기 소재가 많은 나무이다. 숲해설하기에도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는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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