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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야 먼저야 고욤나무가 먼저야 헷갈리네

by torryssen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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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의 어미목 고욤나무-두산백과

고욤나무에서 특이점은 감 씨앗을 심으면 고욤나무가 나온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감나무를 재배할 때는 감 씨앗으로 번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욤나무에 감나무 가지를 접붙여서 재배해야 한다고 한다.

감나무의 엄마는 고욤나무

위의 포스팅을 설명해야 고욤나무를 알 수 있을 듯하다. 돌감나무나 고욤나무는 그 자체만으로 좋은 품종을 얻을 수 없어 좋은 품종과 접을 붙여야 좋은 품질의 감을 얻을 수 있다. 감나무는 이처럼 고욤나무나 돌감나무를 어미나무로 삼고 좋은 품질의 감나무와 접을 붙여야 만들어진다. 고욤나무는 감나무와 같은 감나무 속이지만 종이 다르고 학명도 다르다. 감나무는 Diospyros kaki라는 학명을 갖고 있고 고욤나무는 Diospyros lotus라는 학명을 갖고 있다. 감씨를 심어 고욤나무가 나오는 경우는 엄마나무가 고욤나무이기 때문이고 돌감이 나는 경우는 돌감나무가 엄마나무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어미나무가 누구냐에 따라 감씨 앗을 심으면 고욤나무가 되기도 하고 돌감나무가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느냐를 됨됨이를 보고 판단한다. 감나무는 좋은 집안을 택하기 위해 어미를 고욤나무로 택했을 것이다. 식물도 사람들과 같은 생각인 것인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가?

비타민C가 풍부하다

열매는 장과(씨앗이 육질의 골 피 속에 매몰되어 있는 열매. 포도, 호박, 감등이 대표적인 장과 열매)로 익지 않은 열매는 떫은맛이 난다. 성질이 차갑고 독이 없다. 맛이 달고 떫으며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고 '군천자'라 부르며 소갈병(당뇨병과 같은 뜻. 목이 마르고 물을 많이 먹는다는 뜻)의 치료제로 사용한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면서 열이 많이 나는 증상을 없애 준다. 민간에서는 혈액을 맑게 하고 면역력을 증진시켜 주며 심혈관계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를 윤택하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각기병, 콩팥염, 복수, 방광염 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고혈압과 중풍에도 좋다고 한다. 시골에서는 가을 서리 맞은 작고 씨가 많은 열매를 항아리에 담아 눈 내리는 겨울에 간식으로 먹었다고 한다.

고욤나무잎은 비타민C와 P가 많이 들어있어 혈압이 높아지는 거을 막아주고 혈액 속 콜레스테롤의 양을 줄여준다. 특히 알칼리 성분이 많아서 탁해진 혈액을 맑게 해 주고 림프구의 면역을 높여줘 백혈구의 탐식 기능을 올려준다고 한다. 잎을 오래 달여 마시면 단 요병, 고혈압, 변비, 위장병 등이 치료되며 불면증과 두통, 신경증, 습진, 알레르기성 여드름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나무는 고급 가구재로 쓰인다.

오디세이 이야기에 고욤나무가?

지금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곤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읽을 때마다 가끔 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중 일리아드 오디세이에 쓰인 이야기이다. 전쟁의 신 아테네의 지략으로 승리한 트로이 목마 이야기이다. 트로이 전쟁을 끝마친 오디세이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항해를 하는 도중에 폭풍우가 거세졌다. 알고 보니 전쟁하는 중에 오디세이 부하들이 아테네의 신전에서 폭력적이고 무례하게 굴어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렇게 폭풍을 피해 도착한 곳이 로투스(lotus)의 섬이었다. 세명의 병사들에게 먹을 것을 구해오라고 하는데 돌아오지를 않아 오디세이가 찾아 나섰다. 그곳에서 기억이 없어지는 lotus라는 꽃을 먹고 허허실실 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 발견했다. 선원들은 그 달콤함에 빠져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했다는 부분의 이야기가 있다. 오디세이는 자신의 가족을 잊지 않으려고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아도 꽃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이 부분의 로투스(lotus)는 연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열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 고욤나무의 학명인 Diospyros lotus라고 해석이 대두도며 선원들이 먹었던 꽃이 고욤나무 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치며

나는 수업용 자료로 사람 키만 한 면포에 가지가 없는 나무를 그려서 가지고 다닌다. 고욤나무나 감나무 수업을 할 때면 바닥에 펼쳐놓고 그려간 나무를 고욤나무라 하고 주변의 가지를 몇 개 주워서 나무 모양을 만들게 한다. 그리고 나뭇가지를 다 잘라내고 새로운 나뭇가지를 감나무 가지라고 설명하며 이렇게 하면 맛있는 감이 열린다고 설명한다. 의아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재밌고 또한 아이들도 신기해한다. 실은 나도 배우면 배울수록 신기한 자연의 세계를 늘 존경한다. 지난 포스팅을 감나무를 해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고욤나무를 포스팅해 봤다. 그리스 로마 신화까지 연결되는 고욤나무. 참 신기한 친구이다.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사람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재주꾼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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