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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살구나무

by torryssen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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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생각나게하는 살구나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살구나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님들이 집에 심어 꽃과 열매를 즐긴 전통 정원수이다. 살구나무는 풍수지리에서 따르면 동쪽에 심으면 흉하고 북쪽에 심어야 길하다고 한다.

병을 고치는 살구나무

중국에서 병을 고치는 의사를 행림이라 하는데 즉 살구나무가 꽉 찬 숲을 행림이라고도 한다. 그 유래는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데 병세가 많이 아프면 살구나무 다섯 그루가 필요하고 가벼우면 한 그루의 살구나무를 심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살구씨는 한의학에서 행인이라 불린다. 독이 있어 사람과 더불어 개를 죽일 수 있다고 한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 등에 살구씨를 이용한 치료방법이 200가지나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쓰임새와 약효가 좋아 '약방의 살구'라고 불린다. 이런 이유로 우스갯소리로 '우선 살구 보자'해서 살구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살구씨를 갈아서 만든 한방 외용제는 기미나 주근깨 등 피부색소 침착 효과가 있고 종기, 부스럼 등에 사용되며 피부를 하얗고 윤기 있게 하기 때문에 일찍이 궁중 여인네들은 살구씨로 피부를 가꾸기도 했다. 요즘은 화장품이나 비누의 재료로도 쓰인다. 행인수라고 해서 기침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쓰이고 있다. 그러나 청산 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많은 양을 먹으면 안 된단다. 깊은 산속 자그마한 암자에서 들려오는 스님들이 목탁 두드리는 소리는 누가 들어도 마음의 위안을 가져다준다. 살구나무 목재는 불교에서는 목탁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 어떤 나무로 만든 목탁소리보다 청아하고 맑다고 한다. 살구나무 목재를 몇 년 동안 물에 담갔다가 빨래 다듬이를 만들었는데 이렇게 하면 단단하면서도 절대로 갈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은 다듬이를 보기가 쉽지는 않아 전시장에나 가야 볼 수 있다. 결이 아름답고 다루기 쉽다고 한다.

살구나무에 내려오는 이야기

광양읍 월평마을 백씨 집에 큰 살구나무가 한그루 있다. 이 나무가 어찌나 큰지 신령이 깃들었나 싶을 정도였고 바람이라도 불면 그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내는 소리가 꼭 귀신의 울음소리처럼 들릴만큼 무성했다. 해마다 열매도 가득 열려 백 씨 할아버지는 시장에 내다 팔아 부족함 없이 살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나무를 너무나 무서워해 할아버지께 나무가 귀신이 들린 것 같으니 나무를 없애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그러나 나무가 주는 풍요로움을 포기할 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살구나무가 무서워 밖에도 나가지 못했고 그만 아프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병세가 심해지고 정신을 잃을 때가 많아지면서 정신을 차리면 나무를 없애달라는 말만 반복했고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베기로 결정하고 베기 시작했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살구나무를 베었던 해에 시집간 막내딸이 한참이 지나도 자식이 생기지 않아 친청 근처 백운산 산신령에게 제사를 지내면 된다는 소문을 듣고 아침 일찍 일어나 정성껏 밥을 짓고 있는데 어디선가 더벅머리 총각 하나가 다리에 피를 흘리면서 다가왔다. 그 총각은 솥에 다가와 끓어 넘치는 밥물을 자신의 상처 난 다리에 바르면서 자신은 베어진 살구나무의 귀신이라고 말했고 이 상처를 씻기 위해 밥물을 내주었으니 원하는 아들을 낳게 해 주겠으나 그 후에는 자신의 저주가 있을 것이라 말하고 떠났다. 그 후 세명의 아들을 낳았으나 모두 서른을 넘기기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살구나무의 저주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살구나무에는 얽혀있는 이야기가 많은듯하다. 그만큼 친숙한 나무였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집을 지을 때도 때가 있다고 한다. 잘못 지으면 누군가는 세상을 떠난다고 한다. 살구나무가 아주 컸으면 신목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마치며

살구나무와 매실나무는 꽃모양이 조금 헷갈린다. 공부할 때는 구별을 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헷갈린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봐야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포스팅은 매실나무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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