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이 헛수고, 하찮은, 노련하다이다. 하찮은데 어떻게 노련할 수 있을까? 아무면 노련한데 어떻게 하찮을 수 있을까?
촬영이 있어서 KBS별관으로 오는 길에 벚꽃은 거의 다 떨어져서 잎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 옆에 예쁜 아치형을 그리고 있는 조팝나무가 있어서 오늘은 조팝나무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조팝나무는 꽃이 하얗고 작게 피어있는 모습이 좁쌀을 튀겨놓은 듯한 모습이라서 조팝나무라고 불었다고 하는 설이 있다.
꽃송이가 특이하고 이쁘다. 나무는 개나리나무와 비슷한데 꽃은 하얀색이다. 줄기에 온통 하얀 꽃송이를 촘촘히 달고 있으면 조팝나무라고 한다. 꽃의 수술이 좁쌀을 닮았다고 해서 조밥나무라고 불리던 것이 조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수선국이라고 불리는 조팝나무
중국에서는 수선국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옛날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가 포로로 잡혔는데 수선이라는 딸이 아버지를 구하려고 남장을 하고 적군에 들어갔지만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다. 이에 슬퍼서 통곡을 하다가 적국에 붙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사연을 들은 적국장수는 아버지의 효성이 지극하다고 하여 집으로 돌려보내줬다고 한다. 수선은 아버지를 고향에 모시고 싶었지만 몰래 국경을 유해를 가지고 올 수 없어서 아버지의 무덤에 난 작은 나뭇가지를 조금 잘라왔고 조금한 무덤을 만들고 그 곳에 잘라온 나무가지를 심었다. 그 이듬해 그 나뭇가지에서 예쁜 하얀 꽃이 피었고 사람들은 그 꽃을 수선국이라고 했다.
한창 숲해설가로 수업을 할 때면 봄. 가을이 자연물로 수업하기가 가장 좋았던 거 같다.
학생들 팔에 테이프를 팔찌처럼 두르고 바닥에 떨어진 꽃잎들을 붙이며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팔찌를 만들곤 했다.
봄에는 봄에 맞는 봄꽃으로 가을에는 가을에 맞는 꽃으로.
그리고 팡파르를 만들기도 했다. 소주잔정도의 플라스틱컴 아래를 단면으로 자르고 풍선꼭지말고 윗둥을 조금 잘라 플라스틱컴에 쒸우고 테이프로 붙이고 풍선꼭지를 묶으면 팡파레 모양이 된다. 플라스틱컵 안에 떨어진 꽃들을 넣고 풍선꼭지를 당겼다 놓으면 꽃이 위로 팡하고 사방으로 퍼진다.
자연에서 놀고 싶을 때가 많아지는 계절이 온 거 같다. 이쁜 꽃들을 보면 숲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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