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프로필
노년의 선자 파친코 오디션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 할 윤여정 배우의 오디션 과정. 연기를 한 지 50년이 넘은 70대 윤여정에게 파친코는 그리 동떨어지지 않은 부모의 세대이자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일 수도 있다. 윤여정은 어머니에게 파친코에 나오는 시대에 대해 무수히 들었고 우리의 역사를 알고 있기에 책을 읽기가 싫었다고 한다. 각색한 대본을 읽고 이민정 작가의 원작 소설을 이틀에 걸쳐 다 읽었고 선자의 강인한 정신이 좋아서 캐스팅이 된 줄 알고 하겠다고 했다. 애플 TV+ 시스템이 그렇다고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수십 년을 연기한 내게 오디션은 보러 오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한다
'윤여정이 오디션을 보고 이 역할에 맞지 않는다.'라고 떨어졌다는 소식이 한국에 전해지면 50년 연기 인생에 대미지를 갈 것 같았다. 50년 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이오 디션 때문에 잃을 수 없어서 스크립트 8개를 버렸다. 걱정이 앞섰으나 결국 윤여정은 다른 배우들과 같이 제작진 앞에서 대본을 읽고 오디션을 봤다. 노년의 선자 역을 따냈다. 많은 역들을 자신에게 찰떡같이 소화해 내시는 윤여정배우를 볼 때마다 그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굉장히 크게 와닿는다. 미나리를 비롯해 한국의 할머니를 너무 잘 표현해 주신 것 같다. 우리의 할머니들이 그랬듯이.
윤여정 배우가 연기한 선자는 이민자가정의 70년 세월을 강인하게 버텨낸역할이다. 의지할 곳도 가진 것도 없는 조선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먹고살기 힘들어도 '두려움이 내 몸을 막 주무르게 놔두면 내 몸이 윤곽조차 낯설어진다. 그걸 몸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일본에 대한 저항을 도모하던 청년부터 대대손손 먹고 살 보상금을 준다고 해도"몸속 깊이 맺힌 피가, 핏방울 하나하나가 이걸 못하게 막는다"며 일본인에게 절대 땅을 팔지 않는 할머니. 그리고 '나를 반으로 쪼개 놓고 살 순 없다. 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잘 살게 됐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노년의 선자까지. 그리 살 수 없어 한수를 버리고 이삭과 혼인을 하고 격동의 일제강점기를 지나온 선자는 모자수의 어머니이자 솔로몬의 할머니로서 가족을 보살핀다. 지나간 일에 목메는 사람 이해가 안 된다고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그렇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라고 손자 솔로몬에게 한탄처럼 내뱉는 말에 가슴 한 편이 아파 왔다. 선자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의 역사였고 1989년 노년의 선자가 김치를 보며 예전 자신이 김치를 길바닥에서 팔던 시절과 도쿄의 솔로몬과 갔던 할머니 집에서 흰쌀밥을 먹으며 눈물 흘리는 그 모습에서 당시 우리 할머니들의 할머들이 얼마나 고단하게 살아오셨는지 알 수 있다.
코고나다 감독은 '윤여정의 얼굴이 한국의 역사가 담겨있는 지도라고 생각했다. 모든 표정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쳐주었다. 윤여정이 카메라 앞에 있는 모든 순 감동했고 매료됐다고 그녀의 연기를 극찬했다.
윤여정 배우를 말하다
윤여정 배우는 1966년 연기를 시작했지만 영화에는 1971년에 데뷔했습니다. 데뷔 작은 화녀였습니다.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24살의 여배우가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역할이었으나 대종상 신인상, 그리고 청룡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수상경력
1969년 TBC 최우수신인 탤런트상
1971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대종상 신인여우상
1992년 한국방송대상 여자 탤런트상
2003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조연상
2010년 대종상 여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2016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영화 미나리로 해외 영화제에서 38관왕
작품
드라마
1991년 사랑이 뭐길래
1995년 목욕탕집 남자들
2000년 꼭지
2003년 백만 송이 장미
2005년 굳세어라 금순아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
영화
1971년 화녀-데뷔작
2003년 바람난 가족
2006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10년 하녀
2012년 돈의 맛
2015년 장수 상회
2016년 계춘 할머니, 죽여주는 여자
2018년 찬실이는 복도 많지, 그것만이 내 세상
2020년 미나리
우리아이가 같은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늘 존경하는 배우님이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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