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의 원료
농사철이 왔어요 부지런히 일해요
농업이 발달된 우리나라에는 농사와 관련된 나무들이 아주 많다. 조팝나무도 그중 하나로 하얀 꽃이 살랑거리며 필 때쯤이면 농부들이 봄이 왔다고 인지하고 서둘러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달콤한 향기가 나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곳이면 논둑이든 산자락이든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잎보다 먼저 하얀 꽃들이 먼저 핀다. 그 모습이 좁쌀을 많이 넣고 지은 밥인 거 같아 조밥나무라고 불렀다. 그 후 조팝나무가 되었다. 싸리나무처럼 가지를 회초리나 싸리비(빗자루)를 만들 수도 있어 그냥 싸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꽃보다 늦게 피는 타원 모양이 잎은 가지와 함께 자라나 엉키면서 저절로 경계목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집 근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어디서 달콤한 향기가 나서 킁킁 거리며 찾아가 보면 벌들이 많이 모여있어 벌을 피해 향기를 맡아야한다. 꽃과 벌의 조화를 볼 수 있다.
아스피린의 원료 조팝나무
조팝나무의 뿌리를 상산또는 촉칠근이라 하여 여러 가지 갑자기 고열이 나며 설사와 구토.발작을 일으키고 비장이 부으면서 빈혈증상을 보이는 학질을 낫게 한다. 가래침을 나오게 하여 해열, 수렴 등의 효능이 있어 감기로 인한 고열, 신경통에도 사용한다고 한다. 뿌리와 줄기는 약용으로 사용하고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먹기도 한다. 한국, 중국, 대만등 아시아권에 분포한다.
조팝나무에는 살리실산이라는 해열제 및 진통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버드나무의 아세틸살리실산과 함께 진통제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잘 알려져 있는 아스피린이 그 예이다. 서양의학 선구자인 히포크라테스가 버드나무껍질을 해열 작용한다고 주장. 이탈리아 화학자 피리아는 버드나무껍질에서 약효의 주성분인 살리신을 분리했다. 몇 단계 화학 반응을 거쳐 아스피린의 모체인 살리실산을 얻었으며 조팝나무 꽃에서도 향긋한 살리실 알데히드가 추출됐는데 이를 산화하니 살리실산이 되었다. 바이엘사는 1893년 살리실산의 에스테르인 아세틸사리실산의 정제법을 발견 후 아세틸의 머리글자인 '아'자를 조팝나무의 학명 '스파이 리어'와 합쳐 아스피린이라는 이름으로 진통해열제를 시판했다.
수선국이라 불리는 조팝나무
중국에서는 조팝나무를 수선국이라 부른다.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중국 어느 마을에 수선이라는 효성이 지극한 소녀가 아버지를 함께 살았다. 그런데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자 아버지는 전쟁터에 나갔다. 그런데 적군에게 잡혀 교도소에 갇히게 되었다. 오랫동안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아 나선 수선이는 남자 복장을 하고 적국에 들어가서 교도소를 지키는 관리가 되었다. 그러던 중 소 소문 끝에 아버지가 교도소에서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되었다. 수선은 목 놓아 울었고 이 바람에 적국 사람임이 발각되었지만, 수선의 효심에 감동한 적장은 그녀를 그대로 돌려보내 주었다. 풀려난 수선은 아버지의 무덤에서 나무 한 그루를 가져와 심고 정성껏 가꾸었고 다음 해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는데, 이 꽃을 사람들은 수선국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치며
아이들과의 수업 중 조팝나무의 전설을 얘기해주며 효도에 대해 토론을 하곤 했다. 그리고 풍선 주둥이를 잘라 플라스틱 소주잔(아래를 칼로 자른다)에 테이프로 감으면 폭죽 케이스를 만들 수 있다. 떨어진 조팝나무의 꽃들을 소주잔에 넣고 풍선을 당기면 하얀 꽃 폭죽이 아이들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그러면 생일인 친구나 그 달의 친구를 가운데 있게 하고 삥 둘러 꽃 폭죽을 터트리며 생일 축하를 했던 수업들이 코로나로 인해 한참을 못하니 그립다. 그리고 종이를 팔찌처럼 만들어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떨어져 있는 조팝나무의 꽃을 붙이며 예쁜 팔찌가 되었고 머리에 두루면 예쁜 화관이 되었다. 슬픈 전설이 있는 나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행복을 주는 나무이기도 하다. 봄이면 숲에서 하는 놀이중 하나이다. 오밀조밀모여있는 형태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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