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가 아닌 칠엽수
커다란 일곱 장의 잎이 잎자루에서 분리되고 가장자리는 무딘 톱날처럼 생겼으며 끝부분이 뾰족한 편이다. 서양 마로니에랑은 열매 자체가 다르며 일본이 원산지라고도 하고 우리나라가 원산지라고도 한다.
세계 3대 가로수중 하나인 칠엽수
공해에 강해 가로수로 쓰지만 매연에 따라 단풍 색깔이 달라진다. 칠엽수 나무는 25-30m까지 자라며 키가 큰 나무로 건축제로도 이용하며 가로수나 정원수 등 관상수로 심는다. 밑부분 지름은 아름드리 정도로 굵고 곧으며 내피는 연갈색이라 생상이 이뻐서 건축 내장재로도 사용하기 좋다. 우리 집 뒷산에도 심어져 있는 것을 보면 산에서도 잘 자라고 관상용으로도 잘 자라는듯하다. '마음 울적한 날에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꽃향기에 취해도 보고'라는 마로니에 노래가 있다. 꽃이 향기롭다는 표현이 적절히 들어간듯하다. 노래에 나오는 마로니에는 일명 가시 칠엽수로 서양칠엽수라고도 부른다. 단지 일본 칠엽수를 알아보고자 한다.
도시에 나무를 심어 키우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도시의 환경을 아름답게 하거나 환경을 정화하려는 이유다. 봄에 화려한 꽃을 피우는 벚나무와 이팝나무나 가을에 노랗게 단풍 드는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나무라면, 플라타너스라고 많이 부르는 양버즘나무는 공기정화의 이유에서 심어 키운다. 양버즘나무의 넓은 잎 표면에 있는 미세한 솜털이 도시의 먼지와 매연을 흡착하면서 도시의 공기를 정화한다. 분명한 쓰임새를 갖고 도시에 심어 키우는 나무 가운데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나무가 있다. 칠엽수라는 우리 이름보다는 마로니에라는 서양식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나무다. 세계 3대 가로수 가운데 하나인 칠엽수를 마로니에라고 더 많이 부르는 건,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의 나무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마로니에는 프랑스의 민간에서 칠엽수를 부르는 이름이다. 칠엽수 七葉樹 라는 이름은 하나의 잎자루에 일곱 장의 잎사귀가 돋아난다는 데에서 붙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섯 장인 경우도 있고 여섯 장이나 여덟 장으로 된 경우도 있다. 식물도감에 5~9장이라고 표시한 것도 그래서다. 여러 형태 가운데 그래도 일곱 장으로 된 경우가 비교적 많기 때문에 칠엽수라는 이름을 얻었다. 출처:고규홍의 나무이야기 고규홍선생님의 나무수업을 듣다 보면 그 이야기 속에 빠져든다. 머릿속에 온통 나무이야기로 물들어있는 듯하다.
나 독 있어 건들지 마
열매 속에는 타닌과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이질과 말 라니아를 치료하는 데 사용하고 염증을 치료하며 타박상과 자궁출혈 그리고 편도선염들에 활용한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살충효과도 있다. 부종이나 종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소염제 역할을 하며 호흡기 계통에 도움을 주는 거담제. 오용 크림이나 처방에 첨가하여 비정상으로 부푼 정맥에도 치료효과가 있다. 마취성분이 있어 열을 낮추는 성질을 갖고 있다. 또한 잎에서 나오는 점액은 무좀과 피부염증에 사용하고 치질과 설사에도 쓰이고 있다. 개인적인 약초 상식으로 열매나 잎을 사용하면 안 되고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열매가 밤처럼 모양새와 색감이 비슷하기 때문에 떨어져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어렵다. 수업에서는 밤과 칠엽수열매를 만져보게 했다. 칠엽수열매가 매끄럽다. 매끄럽고 맛있게 생겼는데 왜 곤충들이 먹지 않고 예쁘게 보존되어 있는지에 설명을 해준다. 독이 있는 것을 사람들은 모르나 곤충들은 알고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을 보면.
마치며
칠엽수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칠엽수로 수업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 밧줄을 원으로 8개 정도로 지그재그로 만들어 숫자를 넣는다.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둔 후 칠엽수 열매로 굴려서 원안에 넣는 게임이다. 편을 나눠 승부를 볼 수도 있다. 또한 원안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이나 초콜릿을 넣어도 된다.
2. 칠엽수 열매를 벽에 키높이의 금을 그린 후 금에 열매를 놓고 떨어뜨리는 게임이다. 그러면 누구 것이 멀리 갔는지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멀리간 친구에게 사탕 하나 선물
3. 가을쯤 칠엽수 열매가 마르면 작은 가지로 칠엽수 끝에 넣으면 숟가락이 된다. 그 숟가락을 이용해 전달 전달하는 놀이이다. 가끔은 어미새와 아기새로 나눠 어미새가 칠엽수 숟가락으로 아기새에게 전달해 보는 놀이도 한다.
지금은 아이들과 수업을 할 수 없지만 돌아보면 재밌었던 시간이었던듯하다.
매주 부천 상동도서관으로 고규홍 교수님 강의를 들으러 가던 그 시간도 그립기까지 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