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槐花나무, Chinese Scholar Tree)는 은행나무와 마찬가지로 궁궐이나 고택, 묘 등지에서 많이 심었었다. 또한 중국에서는 길상목(吉祥木)으로 여겨 집안에 회화나무를 심으면 학자나 큰 인물이 태어난다고 하여 이 나무를 학자수(學者樹), 출세수라고 불렀으며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해서 행복수라고도 불렸다. 임금님이 회화나무를 상으로 내리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몇백 년 이상된 회화나무들을 궁궐이나 향교, 서원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악귀를 쫓는 나무 회화나무(槐花나무, Chinese Scholar Tree)
회화나무는 회나무, 홰나무, 괴화목(槐花木), 괴목(槐木), 괴수, 회목 등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궁궐 등에서 이 나무를 많이 심은 한 가지 이유는 바로 명칭 자체이다. 회화나무 괴(槐)를 파지 하면 나무 목(木)과 귀신 귀(鬼)가 되므로, 회화나무를 '귀신 쫓는 나무'라고 하여 궁궐 등에서 잡귀를 쫓기 위해 많이 심었다고 한다. 나무의 형태가 제멋대로 뻗는 듯하면서도 단정한 모습인데 이를 학자의 기개를 표현한다고도 여겨지기도 했다. 또한 어린 가지는 어린아이들 종아리를 때릴 때에 쓰는 회초리로 이용하였고, 꽃은 조선시대 과거시험 문무관의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내리는 '어사화'에 꾸미기도 했다. 절에서는 큰 스님들이 회화나무로 만든 책상에서 공부하기고 하고 베개를 만들어 베고 잤다고 한다. 중국의 수도 북경에는 가로수로 활용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콩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종으로 나무높이가 30m, 직경이 2m까지 크게 자랄 수 있어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왕버들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거목 중의 하나이며 현재 500~1,000년 된 나무 10여 그루가 노거수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수형이 아름다우며 품격을 지니고 있어 다듬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이다. 그래서 그런지 조경수나 가로수로도 적격이다.
갱년기에 좋은 열매
회화나무 열매는 다른 말로 괴각이라고도 부른다. 중국산 약재로 흔히 쓰이며, 혈액일 맑게 하고 간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강장작용, 지혈, 양혈 등에 도움을 주며 혈뇨와 혈변, 토열, 장염 치료제로도 쓰인다. 또한 갱년기 여성에게 효과적이다. 열매에 가지고 있는 이소 폴라 본과 폴리페놀 성분 덕분이다. 체내 노폐물을 흡착해 제거해 주며 생리불순과 생리통 등 갱년기 장애를 개선하는데 좋다. 괴황지(槐黃紙)는 회화나무의 꽃과 열매를 달여서 염색한 한지를 말한다. 옛날부터 회화나무엔 잡귀신이 감히 범접을 못하는 좋은 기운이 있으므로 열매를 이용하여 부적을 쓸 종이는 괴황지를 사용했다고 한다.
회화나무에 얽힌 이야기
회화나무는 오래된 만큼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많다. 옛날 마을에 포악하고 욕심이 많은 사또가 내려온 뒤로 마을사람들의 재물을 빼앗기고 못됐게 굴어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사또의 폭정을 견디다 못해 주민들은 마을 앞 정자나무 아래에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사또는 누각을 보수한다는 명목으로 이 정자나무를 밑동째 싹둑 잘라버렸다. 이 과정을 말리던 8명의 주민이 희생되었다. 그 뒤 정자나무가 서 있던 자리에 8개의 가지를 가진 회화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팔 정자'라고 불렀다.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는데 팔 정자나무의 아비뻘되는 거대한 회화나무가 수난을 당했던 것은 조선시대 동래부가가 이곳을 지나다 우연히 이 나무를 발견하고 다대포 첨사에게 동래부 동헌의 기둥으로 쓴다는 명목 하여 그 나무를 베라는 지시를 내렸다. 동래부사의 벌목령이 내려졌지만 신주로 모시는 이 나무에 선뜻 도끼질을 하려는 목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다대 포진 첨사가 이 나무 앞에 사형수에게 내리는 고배상을 차리고 둥치에는 '어명(御命)'이라고 쓰인 종이를 붙인 뒤 큰절을 하고 직접 도끼를 들어 왼쪽으로 세 번 도끼질을 했다. 이를 보고 목수들이 달려들어 이 나무를 쓰러뜨렸다. 그리고 이 나무의 밑둥치에 흙으로 덮어 마치 사람의 무덤처럼 만들어 주었다. 이후 신기하게도 이 무덤에서 새순이 돋아났는데, 그중 8가지만 마을 사람들이 정성 들여 키워 오늘의 팔 정자가 되었다는 설도 전해져 온다. 팔정자나무는 안타깝게 이후 태풍 때 가지를 하나 잃어 현재 7개뿐이다. 지금도 팔정자나무 아래에서 마을의 무사 평안을 비는 동제가 매년 5월 7일이면 열린다 고한다. 옛날 사람들은 이 나무가 잡귀신을 막아주는 것으로 믿는데서 마을에 심기도 하였다 맹사성이 안동부사로 있을 때 시내를 순찰하다가 여기저기서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려 고을 사람들에게 수소문하니 남편을 잃은 아낙네들의 울음소리였다고 한다. 풍수지리에도 밝았던 맹사성은 안동의 지세를 면밀히 살펴보니 과부가 많이 날 형국이었다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여러 곳에 회화나무를 심으니 그 후로는 과부가 늘어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양한 이야기가 내려오는 나무이다.
마치며
서울에서 스케줄이 있어서 올라가는 가로수길에 콩과 식물인 회화나무가 보였다. 차에서 보니 잎이 잘 안보여 아까시나무 같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을 회화나무로 하기로 했다. 회화나무의 열매는 꼭 강낭콩 같은 모양으로 생겼다. 열매를 세 개씩을 뚝 떼어내 곤충 수업을 하기도 했다. 곤충은 머리가슴 배가 있단다. 다리는 그중에 어디에 있는지 물어본다. 가슴 쪽에 다리를 6개를 만들어오라고 하면 주변의 나뭇가지를 꽂아오곤 했다. 아이들에게는 쉽게 설명이 돼야 흥미를 가지기 때문에 곤충 수업으로는 괜찮은 자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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